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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생각들

최순실 청문회, 놓치지 말아야 할 7가지

본 기사는 한겨레신문사 정유경 기자님이 쓰신 기사입니다.
정리가 아주 잘 되어서 기사를 가져온겁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1. 김영재 의원이 이름을 바꾼 이유는 : 김영재는 이영자 지방흡입 폭로한 진료의였다

본명 김영복. 김영복이던 시절 ‘이영자 지방흡입 의료기록 공개 사건’(2001년) 당사자였던 것도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2014년 2월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한 뒤엔, 김영재의 부인·처남·처제도 이름을 바꿨다. 김영재의 부인은 최순실 특혜 의혹을 받는 ‘수술용 실’ 관련 회사 대표다.
     
2. 필체가 달라요 : 세월호 참사 당일만 유독 사인이 달랐던 김영재
김영재의 진료기록부 서명도 위조 의혹이 일고 있다. 평소 의료기록은 흘려쓴 김 자인데, 세월호 진료날만 반듯한 김자다. 이건 직접 보고 판단해보자.
그래픽 강민진 rkdalswls3@hani.co.kr

김영재는 세월호 당일 장모를 진료한 뒤 골프를 치러 갔다고 주장했는데, 청문회에 제출한 그날 고속도로 톨게이트 상·하행 영수증 2장 중 1장의 요금이 2014년 기준이 아닌 현행 요금이어서 역시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 [영상] 진료기록부 열람 막은 김영재 원장 )

3. 고영태는 예언자? : ‘박헌영 위증교사사건’ 이틀 전 예언한 고영태
고영태씨는 13일 <중앙일보> 기자를 만나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 한 의원과 사전에 짜고 ‘최순실 태블릿’을 고영태 자신의 것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충전기 운운하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내놓았다.
이틀 뒤인 15일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박헌영에게 “최순실과 일하며 태블릿PC 봤나” 물었고, 박 과장은 “고씨가 들고다닌 건 봤고 충전기도 사오라고 시켰다. 잘못 사와 혼나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만희는 “구형이라 그런거죠?”하고 거들었다. 박헌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중앙일보>는 청문회가 끝나고 ‘예언 적중’을 보도했다. (▶관련기사 보기 [중앙] 고영태 위증 예고한 대로 청문회 문답 오갔다 )

4. 그렇다면 박헌영이 사다준 태블릿 충전기는 : 고영태는 “내 태블릿은 아이패드 초기모델” 반박
박헌영은 구형 충전기를 사와야 했는데 신형을 사와 고영태에게 혼났다고 했다. 고영태는 “내 태블릿은 아이패드 초기 모델”이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박했다. JTBC의 보도 화면으로 보면 최순실이 쓴 태블릿은 2011년 출시된 갤럭시탭8.9 모델(SHV-E140S)이다.
(※구형 아이패드는 원래 애플30pin 충전단자를 쓰는데, 2012년 말 신형이 출시되며 애플8pin 충전단자로 바뀌었다. 삼성은 2013년 8월 국내 출시한 갤탭 3세대부터, 기존 삼성30pin에서 마이크로B 타입으로 충전단자를 바꿨다. )

5. “제보에 따른 질문”이라더니 최순실 최측근이 ‘제보자’ : 이만희, 육영재단 비리 수사한 경찰서장 전력
이만희 의원은 펄쩍 뛰며 “제보 받은 내용을 물어본 것이고, 박헌영은 만난 적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이 ‘제보자’가 ‘최순실 비밀회사’ 대표의 남편인 사실이 드러나며 곤경에 처했다. (▶관련기사 보기 : ‘위증 모의’ 의혹 이만희, 청문회 전에 최순실 측근 만나 )

또 육영재단 비리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낳고 있는 ‘박근혜 대표 5촌 조카 살인사건’이 <그것이 알고싶다>로 17일 밤 방송돼 화제가 됐는데, 이만희가 2008년 육영재단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성동경찰서장이었던 점도 새삼 입길에 올랐다

6. “이완영 의원이 위증 교사” : 노승일의 폭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최순실을 마사지해줬던 그분이다)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통화한 뒤 박헌영에게 ‘(태블릿은) 고영태 것이고 JTBC가 훔친 것으로 하자’는 지시를 내렸다고 19일 폭로했다.
청문회 전인 12월4일과 9일 이완영·정동춘 두 사람이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둘은 대구 대륜고 선후배 사이다.
7일 2차 청문회에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태블릿이 본인(고영태) 것 아니냐” “충전기 활용 문제 이런 것도(최순실에게) 주문받은 게 있느냐”며 콕 찍어 질문했다. 사전에 친박 의원들이 최순실 쪽과 모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JTBC 보도생중계 갈무리.
청문회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됐던 이완영은 14일 3차 청문회에서 “(국민들의 항의문자로) 전화기가 뜨겁다”며 간사직을 사퇴했다. ( ▶관련기사 보기 [중앙] 노승일 “이·정 통화 때 JTBC가 태블릿 훔쳤다하라 요청” )

7. 김기춘에게 ‘90도 인사’ 최교일 : 저도 파란색입니다만
K스포츠 재단은 ‘청문회 준비 문건’에서 “도와줄 만한 새누리당 의원 3명”이라며 이만희·이완영·최교일 의원 이름을 파랗게 색칠했다.
이만희·이완영 2명이 ‘위증교사범’ 의혹에 휩싸인 청문회에서 최교일은 뭘 하고 있었나?
날카로운 질문으로 화제가 된 것이 아니라, 6일 2차 청문회 때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90도 인사’를 해서 이름을 날렸다. 김기춘은 악수하며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 ▶관련기사보기 : [청문회] 최교일, 재벌 회장들에게 ‘뜬금’ 저출산 대책 질의 )

김기춘은 다른 증인들로부터도 90도 인사를 받았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14일 3차 청문회가 산회하자 김기춘에게 찾아가 ‘90도 인사’를 한 뒤 긴밀한 이야기를 나눠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본 기사는 한겨레신문사 정유경 기자님이 쓰신 기사입니다.
정리가 아주 잘 되어서 기사를 가져온겁니다.

http://m.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75198.html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