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위기론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아마존이 물류센터의 ‘로봇 직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애틀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짐꾼 로봇 ‘키바’(KIVA)는 총 4만 5000대에 달한다.
키바는 납작한 로봇청소기의 외형을 가지고 있는 대형 로봇으로, 최대 1.4t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이는 키바의 5배에 달하는 무게다.
#아마존 로봇 도입 50%증가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평소보다 아마존 주문량은 10배 가량 늘었지만 물류센터에서는 밤을 새워 일하거나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직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십 개의 상자를 한꺼번에 들어 올리고 이를 옮기는 키바 덕분이다.
아마존은 2012년 7억 7500만 달러(한화 약 9,300억)에 키바 시스템(Kiva Systems)이라는 로봇 회사를 인수했다. 키바 로봇은 40cm 크기에 무게 145kg, 시속 6km로 달릴 수 있으며, 나를 수 있는 무게는 약 300kg까지 가능하다.
또 아마존은 대형 팔레트를 이동할 수 있는 커다란 로봇 팔 등 다른 유형의 로봇도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2014년은 10개의 창고에서 1만 5000대의 로봇을 운영했으며, 2015년에 그 수가 3만개로 늘어났고, 현재 4만 5000대에 달한다. 1년에 1만 5000대의 로봇이 늘어 난 셈이다.
아마존 관계자는 “키바 로봇은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상품 1500만 개 중 소비자가 주문한 것을 넓은 물류센터 안에서 정확하게 찾아내 배송데스크로 옮긴다”면서 “현재 세계 120여 곳의 물류센터 가운데 20곳이 로봇을 기반으로 한 첨단 자동화 공정을 적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가진 로봇 직원은 키바뿐만이 아니다. ‘로보스토’(Robo-Stow)라는 이름의 로봇은 대형 물품 이동용 대형 로봇으로, 무게 6t 가량의 컨테이너를 들어올릴 수 있다. 사람이 물건을 나를 때보다 사고 위험이 낮은데다 속도도 더 빨라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마존의 설명이다.
#아마존, 로봇 도입은 필수
한편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아마존에서 근무한 인력은 23만 명, 현장에 투입된 로봇은 3만 대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함께 혹은 사람을 대체해 각종 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로봇의 수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올해 1월 현재 고용 인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초 발표하는 2016년 4분기 실적 발표시 구체적인 종업원수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분기부터 2106년 3분기까지 자료를 보면 임시직을 제외하고 아마존 전체 스탭 직원은 46% 증가했다. 아마존의 로봇 도입수가 전년대비 50%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업원수 보다는 로봇수의 증가 추세가 빠른 셈이다. 아마존의 유난히 높은 로봇 사랑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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