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시장지배력 남용 의혹 제기…구글 "광고료 많이 내서"
"검색결과 최상단 구글 제품 91%…문제 제기하자 19%로 줄어"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 지배력을 자사 제품의 판촉에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지주회사인 알파벳 산하 기업들의 제품 광고를 검색 결과 화면의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다른 고객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WSJ는 조사팀을 구성, 지난해 구글 검색 창에서 알파벳 산하 기업들과 관련된 제품을 상품명이 아닌 일반명 키워드로 넣어 검색했다.
이 신문은 이번 분석을 위해 검색 광고 데이터 분석업체 SEM러시(SEMrush) 도움을 받았다. SEM러시는 12월 1일 하루 동안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laptop)’ ‘스피커’ 등 25개 항목에 대해 각 1천 개씩의 검색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2만5천건 가운데 최상단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구글 제품이 배치된 비율이 91%에 달했다.
또 전체 검색 결과의 43%에선 최상단 2개 광고가 모두 구글 관련 제품이었다.
'전화기'(Phones)를 키워드로 해 검색하면 늘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 광고 3개가 먼저 나온 뒤에야 경쟁사 제품 광고들이 이어졌다.
'랩톱' 키워드로 1천 번 검색했을 때도 늘 구글의 '크롬북'으로 시작했으며, '시계'(Watches)로 검색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시계가 최상단에 나오는 비율이 98%였다.
'화재감지기'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알파벳 자회사 네스트의 인터넷 연결 감지기 광고 페이지로 검색결과가 시작됐다.
WSJ는 지난해 12월 15일 이 문제를 구글 측에 제기하며 입장을 물었는데 1주일 뒤인 12월 22일 다시 조사하니 구글 제품의 최상단 배치비율이 91%에서 19%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광고주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마케팅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해충돌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위원회까지 구성했다"며 자사 광고들이 최상단에 집중 배치된 것은 "품질과 광고요금 지불 의사 때문"으로 해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WSJ는 구글 광고 경매 입찰 등의 시스템이 알파벳 자회사들에게 유리하고 그 경쟁자이자 구글 고객인 업체들에는 더 비싼 돈을 내게 하는 등의 불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디지털 광고시장을 장악한 사업자들의 이해충돌 사례를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구글 검색엔진이 가격비교 쇼핑과 검색광고 등 구글 자체 서비스 제품의 판촉을 위해 부당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혐의로 기소, 현재 양측 간 다툼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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