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업체인 애플이 또다른 공룡인 세계 최대 모바일 칩 제조업체인 퀄컴을 상대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이 자신들의 핵심 모바일 칩부문에서의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경쟁적 전략을 악용해왔다며 이같은 소송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퀄컴은 애플과 삼성전자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게 뭔 네트워크와 폰을 연결해주는 모뎀칩 등을 공급하고 있다. 퀄컴 지난해 전체 매출액 235억달러 가운데 40%가 이들 두 업체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애플은 퀄컴이 하는 일과 관련이 없는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부당하게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터치ID, 고급 디스플레이 및 카메라들의 고유 기능으로 혁신을 일으킬수록 퀄컴은 이유없이 더 많은 돈을 가져간다. 이럴수록 애플은 혁신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애플의 이번 소송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퀄컴을 제소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FTC는 소장에서 퀄컴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비싼 라이선스를 구매토록 강압하는 영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조사했던 FTC는 퀄컴이 애플에 자사의 칩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수 십억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함께 퀄컴은 중국 경쟁당국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각각 1조원대의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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