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부터 쏟아낸 20여 건의 행정조치들로 인해 '트럼프 시대'를 전후한 미국과 세계질서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아웃사이더'인 그의 파격 행보를 누구나 짐작했지만, 누구도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
불과 보름 만에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겹겹의 빗장을 치면서 세계는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16개 주 법무장관들이 "비미국적이고 헌법위반적"이라는 공동성명을 낸 데 이어 1천여 명의 미 외교관들이 반대 연판장을 돌렸으며, 연방공무원 200여 명은 '불복종 워크숍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정권 출범 보름 만에 대대적인 저항 움직임이 시작됐다.
벌써 '트럼프 탄핵'이 거론될 정도다.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이제 겨우 '취임 2주차'를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퍼플픽 폴리시 폴링'(PPP)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0%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일주일 전 탄핵지지 의견이 35%였던 것에 비해 5%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탄핵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48% 수준이었으며, 12%는 답변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다수였다.
응답자의 52%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낫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더 높게 평가한 이들은 43%로 더 낮았다.
PPP의 딘 데브넘 대표는 "보통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취임 직후 '허니문'을 즐기며 지지율 정점을 찍게 마련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는 벌써 탄핵을 원하는 상당수의 유권자에 직면하며 역사를 다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의 국정지지도 평가는 긍정(47%)보다 부정(49%)이 살짝 높았다.
정책평가에서도 이민제한 행정명령에 대한 여론은 지지(47%)와 반대(49%)로 갈렸다.
같은 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추진이 너무 빠르다는 반응이 나온 것도 주목된다.
갤럽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오바마 행정부 1기 같은 기간(22%)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무슬림 다수 7개국 이민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데 대해서는 55%가 반대했으며, 시리아 난민수용을 전면 중단한 데 대해서도 58%가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에 반대하는 여론도 60% 정도였다.
갤럽이 발표한 국정지지도는 43%로 일주일 전(45%)에 비해 2%p 떨어졌다. 반면 부정평가는 45%에서 52%로 7%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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