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미중일 등 각국은 문 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면서도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10년 만의 진보 정권으로 교체가 국제사회의 민감한 현안인 대북정책의 변화를 뜻하는 만큼 미국과 일본은 내심 긴장감을 드러냈고, 중국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美, 겉으론 웃고 있지만 ‘긴장’
미국은 대북관계에 있어 상대적으로 온화한 태도를 보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관(對北觀)’을 크게 의식하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문 대통령의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한미동맹 강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변화’에 대한 긴장감이 엿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동안 한미 관계는 10년 보수 정권 하에서 매우 공고한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미국은 무엇보다 한미관계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 한반도 내 사드비용 논란 등 외교안보 이슈에 통상분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폐기)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中 환영, 사드배치 이후 최악관계 개선 전망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중국은 문 대통령 당선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중국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색됐던 한ㆍ중 관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 간 관계를 악화시킨 사드배치와 관련해선 현실적 변화는 없겠지만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한국의 새 정부가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고위급 특사파견을 통해 중국의 양해를 구하며 사드 운용에 철저한 통제를 약속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사드 배치 문제를 한미동맹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서 ‘외교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日 “최대한 빨리 만나자” 위안부 합의엔 대립각
일본 역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북한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최대한 빨리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다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된 한일합의는 양국이 발표한 국제적인 약속이며 한국 차기 정부에도 소녀상 철거를 포함한 한일 합의를 착실히 실시할 것을 촉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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