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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TECH

부진에 빠진 스마트워치, 인공지능 비서로 활로 찾나

# 구글, 음성 비서 지원 신제품 출시…아마존도 주목
한때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스마트기기의 대표주자로 꼽혔으나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올해 인공지능(AI)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10일 관련 업계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1분기에 새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음성으로 작동하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과 가정용 스피커 '홈'에도 탑재됐다.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워치 제조사 iMCO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와 연동되는 '코워치'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코워치를 거쳐 알렉사를 호출해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최근 구글이 코워치의 OS를 만든 크로놀로직스를 인수하면서 크로놀로직스의 AI 연동 기술을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 애플워치의 한계
애플 워치는 2014년 9월 공개될 때부터 음성비서 '시리'를 호출하는 기능이 있었다.
당초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5년 4월 애플 워치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불과 1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같은 해 9월 애플 워치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270만대에 그쳤다. 작은 화면, 불편한 입력 장치, 배터리 용량의 한계 등으로 사용에 제약이 많다는 점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연동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지난달 조사 결과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29%가 기대보다 유용하지 않거나 지루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가 몰렸던 애플 워치 신모델에 대한 반응도 엇갈렸다. 애플은 애플 워치가 연말 쇼핑 시즌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주장했지만, 씨넷 등 전문 매체들은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에 기댄 결과라고 평가절하했다.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2013년부터 제품을 판매해 온 1세대 스마트워치 업체 페블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스마트밴드 업체 핏비트에 인수됐다. 모토로라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개발을 중단했고,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LG전자와 화웨이 등도 아직 추가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 인공지능의부상, 스마트워치 재도약 기점
하지만 인공지능이 부상하면서 올해가 스마트워치 재도약을 위한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양한 기기와 연결된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단점과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가트너는 "스마트워치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가정용 스마트 기기와 연결되면 스마트워치로 다양한 정보를 수신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과 스마트워치의 만남은 인공지능 비서가 다양한 기기로 확대되면서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승열 연구원은 "구글의 스마트워치 출시는 인공지능 비서를 고도화하려는 전략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며 "애플과 아마존 등 경쟁사들도 개인 비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로 대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 이어 자사의 스마트워치에 인공지능 기술력을 담아낼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가 간편결제의 바람과 만나면 강력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마트워치가 구동되는 상태에서 간편한 결제의 사용자 경험이 덧대어지면 웨어러블의 본원적 특징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피트니스 기반으로 작동하는 스마트밴드의 강점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성공할 경우, 스마트워치 시장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