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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생각들

한국은 국제적 호갱인가…외국브랜드 한국서 '갑질' 당연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잦은 매장 철수와 차별적 보상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한국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의 맹목적 집착과 미비한 국내 규정 등이 이들의 '배짱'만 키워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명품들, 여차하면 "방 빼겠다"…유통업체 '상전' 모시듯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은 지난 1일 자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내 매장을 닫았다. 지난해 말 만료된 입점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서울 내 신규면세점 등 가운데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곳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뷔통은 지난해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 입점을 약속했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입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인기 브랜드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지나친 입점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통업체로서는 브랜드 파워와 고객 유치 등을 감안해야 하므로 무리한 요구라도 웬만하면 받아들이는 '을'의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화장품 해외브랜드들이 영업하던 매장에서 갑자기 판매 사원을 철수해버린 사례도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시내 한 신규면세점에서 수입화장품 에스티로더는 입점 조건에 불만을 표시하며 에스티로더·클리니크·맥·바비브라운 등 11개 계열 브랜드 직원을 매장에서 빼버렸다.

경쟁 브랜드 샤넬 코스메틱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해당 면세점에 입점했다는 이유였다.

같은 달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도 샤넬 코스메틱과 동등한 입점 조건을 요구하며 비오템·입생로랑·슈에무라·키엘·랑콤·로레알 등 소속 6개 브랜드의 판매 사원들을 철수했다.

이후 협상이 타결돼 현재 매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집객(고객을 모음)과 매출 차원에서 인기 해외브랜드를 반드시 들여와야 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은 당시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히 최근 수차례에 걸친 신규면세점 특허권 입찰로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늘었고, 이들이 모두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 혈안이 되면서 '몸값' 치솟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폴크스바겐·이케아·옥시·비자카드…늑장 리콜·사과 등 

지난해에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과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환경·안전 문제에 대한 보상 과정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만 유독 '배짱'을 부려 비난을 받았다. 


이케아는 미국에서 자사 '말름(MALM) 서랍장'에 유아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 6월 북미 지역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에서 2천900만 개, 캐나다에서 660만 개를 리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는 원하는 고객에게 환불만 해줄 뿐, 계속 해당 서랍장을 팔아 논란을 불렀다.


7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서랍장 안전조치 보완 요구를 통보받고도 판매중단 등 적극적인 수준의 리콜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9월에 이르러서야 한국의 '예비'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30가지 서랍장 판매를 중지했다.당시 9월 이전까지 이케아가 판매를 강행하며 내세운 논리의 핵심은 "한국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미국은 말름 서랍장 사고가 속출하자 서랍장에 적용되는 임의 규정인 미국재료시험협회규격(ASTM)을 손질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제재에 나섰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까지 아동용 가구가 국가통합인증(KC)을 받는 과정에서 한쪽으로 넘어질 위험이 있는지, 모서리가 뾰족하지 않은지 등을 점검하는 것 외 서랍장 안전성에 대한 자세한 규정조차 없었다.


2015년 11월 말 환경부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확인했지만, 폴크스바겐 디젤차의 리콜은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계속 미흡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해 잇따라 환경부로부터 기각됐기 때문이다. 국내 폴크스바겐 차량 소유주들에 대한 뚜렷한 인센티브나 보상 방안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반면 앞서 지난해 6월말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차량 소유주들에게 1인당 최고 1만 달러(약 1천160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폴크스바겐도 한국과 미국의 규정 차이를 핑계로 삼았다. 자동차 질소산화물(NOx) 배출 한도에 대한 규정이 다르고,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엔진 종류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폐 손상을 일으키는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도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다가 지난해 5월, 문제의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내놓은 지 15년 만에야 피해자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미국 비자(VISA)카드도 지난해 5월 "한국 카드 소비자의 해외이용 수수료를 1.0%에서 1.1%로 10%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소비자들은 "비자카드가 최근 한국·중국·일본 가운데 한국에서만 수수료를 인상하려 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지만, 결국 비자카드는 지난 1일 자로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 문제는 소비자들..

저런 문제가 있다고 아무리 대대적으로 언론에서 떠들어도 그 제품들에 대한 수요는 줄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냉철한 소비자들이라면 반드시 저런 문제가 일어나면 소비를 하지 않아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소비가 더 크게 일어나니 갑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안 바뀌면 절대 바꿀수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