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거나 상황이 바뀌면 6만원으로 오름
목욕하고 단정하게 나오면 5만원
젊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참석하면 15만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 집회', 이른바 태극기 집회의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참가비에 대한 상세한 증언이 나왔다.
JTBC는 26일 한 친박 단체의 회장과 집회 참가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친박 집회의 가격표를 공개했다.
참가자 유형과 상황에 따라 참가비가 달라진다. 보도에 따르면 한 친박 단체의 회장과 집회 참가자들의 말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노숙자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집회에 동원한다고 밝혔다.
모집책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회원의 경우 통상 참가자들에게 참가비 2만원을 지급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6만원으로 올라간다. 젊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참석하면 15만원까지 일당을 준다. 인원이 많아 보이게 하고 가족이 함께 나온 것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 언론노출을 우려해 서울보다 지방에서 사람을 모집해오라는 요구도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보수단체가 집회 참가자에게 알바비를 준다는 보도 이전에는 청와대가 전경련을 압박해 보수단체를 지원했다는 특검 수사 관련 보도가 있었다.
동아일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으로부터 "청와대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10여 곳을 찍어 구체적으로 금액까지 못 박아서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청와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정반대인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일부 단체가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직접 찾아와 '왜 약속한 돈이 제때 들어오지 않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는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한국경제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정규재TV'에 출연해 "저렇게 눈도 날리고 또 날씨도 춥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계속 많이 나오시게 됐는가. 그거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된다, 또 법치를 지켜야 된다, 그런 것 때문에 여러가지 고생도 무릅쓰고 이렇게 나오신다는 것"이라며 친박 집회 참가자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나왔다고 하지만, 실은 일당은 받고 나온 알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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