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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생각들

(2017 한국경제 대전망) 2. 중국경제 트렌드

▶▶ 중국은 2017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중국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연구 개발이나 혁신을 위한 노력의 트렌드가 시기에 따라 변화해왔다. 우주항공, 에너지, 통신 등의 분야에서는 국가가 주도하는 독자적 개발의 전통이 강한 반면, 개혁개방 이후 새롭게 성장한 전자, 자동차, 반도체, IT 산업에서는 외자 기업에 시장을 내주는 대신 기술을 도입하는 이른바 시장과 기술의 교환이 중요한 기술 도입의 통로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흐름이 다시 바뀌고 있어 예의주시할 만하다.

1. 중국 신산업시장의 버팀목으로 떠오른 '벤처캐피털'
중국은 1990년대부터 자주적 혁신 역량 강화 노력이 나타나 최근 기술 자립, 오픈 이노베이션, 창업 촉진 등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그 혁신과 창업을 금융 면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이다. 중국의 벤처캐피털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규모로 커졌다. 특히 중국의 벤처캐피털은 창업자들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신산업 시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한다는 점에서 실리콘 밸리와 유사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2. 알리바바 is 뭔들! 7억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한 '알리페이'
금융 서비스 자체 내에서도 혁신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7억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를 활용한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다. 특히 그 대표 주자는 전 세계에 8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알리페이다. 알리페이는 단순한 핀테크 성공 사례라기보다는 중국 금융 산업 전체의 변화를 야기하는 일종의 ‘미꾸라지 한 마리’다. 해외 고객의 확보 속도도 놀라울 정도다. 알리페이의 성공은 중국 각 분야의 융합과 혁신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3. 사드 역풍, 이 정도일 줄 몰랐다! 한류 콘텐츠 퇴출 위기!2016년 7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결정이 발표되면서 중국내 인기 있는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2016년 8월에 ‘2016 아시아 문화 콘텐츠 포럼 & 마켓’ 행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사드 역풍에 휩쓸려 무기한 연기된 것이 하나의 예다.한류 콘텐츠 수입에 대한 중국의 암묵적 또는 명시적 제제 조치는 속칭 ‘한한령(限韓令)’이라 불린다.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한류’의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후로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한류를 소비하던 시대가 끝났음을 인정하고 상생하는 문화 콘텐츠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4. 대륙의 스케일, 일대일로 전략을 주목하라!‘일대일로’ 전략이란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중장기 대외 전략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一帶)와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一路)를 개발해 중국을 중심으로 유라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초광역 개발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은 중국의 공식적인 발표에 현혹되기보다는 나름의 분석을 통해 중국이 이를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구체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 앞으로 한국 기업에 어떤 경제적 기회를 줄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5. 흔들리는 위안화 가치, 금융위기의 전조일까? 
한동안 국제적인 주목을 끌었던 ‘위안화의 국제화’ 움직임은 2015~2016년 위안화 환율 불안, 외환 보유고 유출, 중국 증시의 폭락 등을 거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어서는 과연 시장에서 위안화가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의 기회를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전제가 이미 흔들린 상황이다. 그렇지만 중국의 실물경제가 건전한 발전을 지속한다면 그 통화의 가치나 안정성도 장기적으로 제고될 것이다.

▶▶ 중국경제 트렌드 요약 정리2017년 중국은 성장 둔화 과정에서 드러나 다양한 구조적 불균형을 완화하고자 세 가지 '전략적 혁신'-성장 전략,  내수 시장을 신산업 창출의 토양으로 만드는 전략, 대외 경제 전략의 혁-을 통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의 세 가지 전략적 혁신 시도가 한국경제나 한중 경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 성장 전략의 전환이 낳는 중국 수입 시장의 구조 변화에 우리 수출 기업들이 적응하는 것이 당장 중요한 과제다. 또 중국 신산업의 빠른 성장을 활용하기 위한 한중 산업 간의 파트너십도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중국이 중요한 중간재 수출국으로 변모하면 결국 글로벌 분업 구조 내에서 한국과 중간재 공급자의 지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