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청년의 고뇌와 투쟁을 통해 조선인 혁명가로 거듭난 김산(본명 장지락)의 삶이 벽안의 젊은 여성 님 웨일즈에 의해 기록된 이 책은 그 시대를 철저하게 호흡해 간 지식인의 생생한 전기이자 숨 가쁜 동아시아 역사의 기록이고 증언이며 역사가 명하는 바에 따라 불화살같이 살아간 한 조선인 독립혁명가의 피어린 발자취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이 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데 일본 이와나미(岩波)문고 선정 ‘세계명작 100선’이자 미국 내 동양학 관련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아리랑'은 비극의 상징이 되었다. 이 노래의 내용은 끊임없이 어려움을 뛰어넘고 또 뛰어넘더라도 결국에 가서는 죽음만이 남게 될 뿐이라고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노래는 죽음의 노래이지 삶의 노래가 아니다. 그러나 죽음은 패배가 아니다. 수많은 죽음 가운데서 승리가 태어날 수도 있다. 이 오래된 '아리랑'에 새로운 가사를 붙이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구절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으며, 더욱 많은 사람이 '압록강을 건너' 유랑하고 있다. 그렇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는 돌아가게 될 것이다. - 본문 61쪽
일본은 화려하기는 하지만 그림엽서류의 디자인처럼 약간은 인공적이다. 반면에 조선은 순수하고 자연적이다. 일본이 소리(音)의 나라-게다짝 소리, 토막토막 끊어지는 발음, 오가는 교통수단들의 소음, 미닫이 창이나 문을 끊임없이 여닫는 소리, 조그마한 가구를 이리저리 옮겨놓는 소리 등등-라면 조선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끊임없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리거나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며 손님을 맞이하지도 않는다. 인간관계에 스스럼 없고 태평하다. 조선의 여인들은 다정하고 얌전하며 수줍음을 잘 탄다. 그네들은 흰 저고리에 남색이 흘러넘치는 듯한 치마를 허리 훨씬 위쪽에서 동여매며, 성모 마리아처럼 머리를 깔끔하게 벗어 넘겨 낭자를 틀어 몸치장을 한다. (p.35) 35
그는 공포를 모르고 독립심과 완전한 마음의 평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견해는 명확했으며, 또한 그것은 이론과 경험 양쪽에서 주의 깊게 추론을 한 후에 나온 것이었다. 그는 추종자가 아니라 지도자로서 사물을 고찰하였다. 그는 조선혁명운동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으므로 이것은 아주 당연하게 느껴졌다. 비록 겉으로는 예의가 바르고 세상사에 무관심한 듯이 보이지만, 그 저변에는 힘이 있었다. (p.42) 42
나는 분개했다. 러시아와 시베리아에서는 남자건 여자건 모두가 싸우고 있었고, 또한 이기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자유를 구걸하지 않았다. 그들은 치열한 투장이라는 권리를 행사하여 자유를 쟁취하였다. (p.56) 56
나는 철저히 자신을 반성하고, 혁명의 일반적인 원칙을 공부했으며, 드디어는 이 모든 것들을 성공적으로 내면화시켰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완전한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정신적, 육체적 용기도 얻었다. 이 용기는 그 이후 단 한 번도 꺾인 적이 없었다. 이전까지는 의문을 제기해 본 일도 없었고, 이론문제를 깊숙이 성찰해본 일도 없었다. 행동을 하고 명령을 수행하느라고 너무나 바빴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론과 실천 양쪽에서 해답과 기본원칙을 탐구하였다. (p.59) 59
■ 김산... 완벽한 인간상...
오늘은 서평을 올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침 뉴스에 부산 동구 소녀상 철거가 올라 오고 그걸 읽으면서 열이 받아서 대학교때 읽은 책을 서평으로 올립니다.
요 근래 읽은 책은 아닙니다. 그럭저럭 기억도 나고 인터넷에서도 줄거리도 나오니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대학교때 단지 추천 도서에 들어 있길래 읽고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의 서평은 혁명가로 이야길 합니다.
하지만, 저는 완벽한 인간상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항상 진실를 찾고자 하였고 이론을 연구하며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다가 선각자...
이게 제가 느낀 겁니다.
나도 오늘부터 치열하게 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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